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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세계 콩팥의 날’이 전하는 메시지, 조용히 망가지는 콩팥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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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병원관리자
등록일 2026-03-12 15:45
조회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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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12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다. 콩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2006년 공동으로 제정해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에 기념하고 있다. 올해는 지정 20주년을 맞아 대한신장학회가 대국민 캠페인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오프라인 토크 콘서트 등을 통해 콩팥 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한다.

콩팥은 흔히 몸속 ‘정수기’라고 불린다. 성인 주먹 크기의 강낭콩 모양 장기로 등 쪽 양쪽에 위치해 있으며, 신장이라고도 한다. 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뿐만 아니라 혈압을 조절하고, 빈혈을 교정하며, 칼슘과 인의 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등 중요한 내분비 기능도 수행한다. 콩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면 생명 유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정상적인 콩팥은 하루 약 180L의 혈액을 여과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분과 영양분은 다시 몸으로 재흡수되고, 실제로 소변으로 배출되는 양은 1~2L 정도에 불과하다. 인체에 필요한 물질은 재흡수되고, 배출이 필요한 노폐물만 분비되어 최종적으로 소변이 만들어지는 정교한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만성콩팥병이다. 흔히 만성 신부전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신장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소변에서 알부민이 검출되거나 지속적인 혈뇨가 관찰되는 경우, 또는 사구체 여과율이 60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한다.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은 만성 신우염이지만 최근에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중요한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세 가지 질환이 전체 원인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만성콩팥병이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단백뇨나 혈뇨가 나타나거나 혈압이 서서히 상승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질환이 진행되면 수면장애와 집중력 저하, 피로감, 무기력증이 나타나며 아침에 눈 주변이 붓거나 발과 발목에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빈혈로 인해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가려움증, 식욕부진, 오심·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평소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을 자주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집중력과 식욕이 떨어진다면 콩팥 기능 검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커피색 소변, 거품이 많은 소변이 반복된다면 콩팥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콩팥 기능 이상 여부는 혈압 측정과 소변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일시적인 기능 저하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만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보통 3개월 이상 단백뇨나 혈뇨의 지속 여부, 신장 기능 회복 여부 등을 관찰하게 된다.

만성콩팥병은 신장 기능 감소 정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된다. 초기 단계에서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질환이 진행되어 결국 혈액투석이나 콩팥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혈액투석은 콩팥 기능이 15% 이하로 떨어진 말기 환자에게 시행되는 치료 방법이다. 인공적인 장치를 이용해 혈액을 체외로 빼내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한 뒤 다시 체내로 돌려보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1회 약 4시간 정도, 주 3회 시행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간과 횟수가 조정된다.

콩팥 질환 관리에서 식이요법도 중요한 요소다. 신장 기능이 저하될수록 나트륨과 칼륨, 인,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초기에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소변량이 감소하면 오히려 수분 섭취를 조절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정기적인 혈압과 혈당 관리가 기본이며,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g 이하로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금연과 절주 역시 콩팥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생활 습관이다.

콩팥 질환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피로감이나 몸의 작은 변화라도 무심히 넘기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한편 울산엘리야병원 인공신장센터는 지난 2월 지하 1층 확장 이전 공사를 마치고 최신 투석 장비와 총 28병상의 투석 시설을 갖추는 등 치료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오는 4월부터는 전문의 2인 체제로 운영되며 지역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신장 질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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