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계신문] [칼럼] 세계 콩팥의 날, ‘콩팥’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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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 거의 없는 만성콩팥병, 정기적인 검진으로 콩팥 건강 지켜야
오는 3월 12일은 ‘세계 콩팥의 날’이다. 콩팥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2006년 공동 발의해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콩팥의 날’로 지정했다. 대한신장학회는 ‘세계 콩팥의 날’ 지정 20주년을 맞아 일반 국민에게 콩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오프라인 토크 콘서트 등을 진행한다.
몸속 ‘정수기’라는 별명을 가진 콩팥은 성인 주먹 크기로 등 쪽에 위치한 강낭콩 모양의 기관이다. 신장이라고도 불리는 콩팥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걸러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혈압 유지와 빈혈 교정, 칼슘과 인 대사에 관여하는 여러 호르몬을 생산하고 활성화시키는 내분비 기능도 담당한다. 신장은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거나 소실되면 생명 유지가 어려운 중요한 장기다.
정상인의 경우 콩팥에서 여과되는 하루 혈액량은 약 180L에 이르지만 대부분이 재흡수되고 실제 배설되는 소변량은 1~2L에 불과하다. 이는 인체에 필요한 수분과 영양분은 대부분 재흡수되고, 배설이 필요한 물질만 분비되어 최종적으로 소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만성 신부전으로 알려진 만성콩팥병을 들 수 있다.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상실된 상태를 통칭하는 말로, 진행 상태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만성콩팥병은 소변으로 알부민이 배설되거나 지속적인 혈뇨가 관찰되는 등 콩팥 손상의 명확한 증거가 있거나 사구체여과율이 60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원인으로는 만성 신우염이 가장 많지만 최근에는 당뇨병과 고혈압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다. 만성 신우염과 당뇨병, 고혈압을 포함하면 만성콩팥병 원인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대부분 소변에 단백뇨나 혈뇨가 나타나거나 혈압이 서서히 상승하고 식욕이 저하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증상은 쉽게 지나치기 쉽다. 병이 진행되면 수면장애, 집중력 감소,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침에 눈 주위가 붓거나 발과 발목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빈혈로 피부가 창백해지고 가려움증, 식욕부진, 오심·구토와 영양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콩팥 질환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평소 피로감이 심하고 집중력과 식욕이 떨어지거나 밤에 쥐가 자주 나고 발과 발목이 잘 붓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커피색 소변, 거품이 많은 소변 등이 나타나면 콩팥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콩팥 기능 이상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압 측정과 소변검사를 통해 지속적인 단백뇨 여부를 확인하고, 콩팥 기능을 평가하는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일시적인 기능 저하 여부를 구분하기 위해 보통 3개월 이상 단백뇨나 혈뇨의 지속 여부와 콩팥 기능 회복 여부를 관찰한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손상 정도와 기능 감소 정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된다. 초기 단계에서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어 혈액투석이나 콩팥 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혈액투석은 콩팥 기능을 대신하는 대표적인 신대체요법이다. 콩팥 기능이 15% 이하로 떨어진 말기 콩팥병 환자의 경우 특수한 관을 통해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켜 인공 장치로 노폐물을 제거한 뒤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고 과잉 수분을 제거한다. 일반적으로 1회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며 주 3회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간과 횟수가 조절될 수 있다.
콩팥병 환자에게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신장 기능이 저하될수록 나트륨과 칼륨, 인,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물은 초기 단계에서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병이 진행되어 소변량이 감소하면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울산엘리야병원 인공신장센터 정경민 과장(내과 전문의)은 “콩팥 질환은 뚜렷한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유 없는 피로감이나 가벼운 증상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성콩팥병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과 혈당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g 이하로 줄이는 저염 식이를 실천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금연과 절주가 권장된다.
한편 울산엘리야병원 인공신장센터는 지난 2월 지하 1층 확장 이전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오는 4월부터 전문의 2인 체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최신 시설과 총 28병상의 투석 장비를 갖추는 등 치료 환경을 개선했다.
출처 : 메드월드뉴스(http://www.medworld.co.kr)